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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81 서동요 촬영지 admin 2006-05-04 12619

‘잃어버린 왕국’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웠던 백제에 언제나 따라 붙는 허망한 수식어다. 여기 망국의 한을 밖으로 드러내
지 못한 채 1400여 년의 세월을 그저 침묵으로만 견뎌냈던 백제의 마지막 왕도 부여는 화려한 신라의 도
읍 경주와는 달리 고작 빛바랜 수학여행 사진 속에 한 배경쯤으로 치부되어버렸다. 영영 잠들 것만 같았
던 백제사가 한 드라마의 인기를 매개로 이제 스멀스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기어 나오기 시작한다.

백제의 마지막 왕도 부여. 긴 세월동안 감춰 두었던 백제의 속살과 마음을 객들에게 이제야 비로소 드러
내야 할 차례다. 타임머신을 타고 찬연한 역사속으로 떠나는 백제 여로. 소담한 여행길목에서 만나는 역
사들은 모두 백마강 줄기 따라 흐르고 있었다.

긴세월 속에 묻혀버린 마지막 왕도 부여


백마강이 감싸안은 부여 백제 폐망의 아픔을 간직하고, 오랜 세월을 침묵
으로 보냈던 충남 부여는 태평성대를 누렸던 그
시대 선조들의 혼과 숨결이 집약된 백제금동대향
로와 정림사지 오층석탑과 같은 국보 5점을 비롯
한 사적지와 문화재가 183점이나 흩어져있다.

아름다운 고장 사비의 땅, 부여로 가는 길은 천
안 ~ 논산간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훨씬 수월해졌
고 경승지들이 모두 시내에서 가까이에 있어 굳
이 차를 타지 않고도 걸어서 답사하기에 안성 맞
춤이다. 조금만 다리품을 팔면 진귀한 보물들을
만날 수 있기에 더욱 매력 있는 여행지, 바로 부
여다.


서동과 선화공주의 ‘천년의 사랑’ 이 되살아나다

<서동요 촬영 세트장 내 백제 대왕행차 체험을 할 수 있는 곳>

◇ 서동요 촬영 세트장

부여에 들어서면 거리가 온통‘서동요 세트장 안내’천지다.‘드라마가 뜨면 관광지가 뜬다’더니 역시
나 싶을 정도. 백제 서동과 신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서동요 의 오픈 세트장이 위치
해 있는 곳은 충화면 가화리로 부여읍내에서도 40여 분쯤 달려야 나온다. 정겨운 풍경들이 지나가는 시
골길을 내달리며 감상에 젖다 작은 저수지 둔덕에 햇살이 반사되면서 그림 같은 옛 풍경이 언뜻 지나가
면 드라마 장면에서 많이 본 건물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리고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많은 사람들(여느
드라마 세트장과는 달리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이미 주차장은 관광객들을 싣고
온 버스가 서너 대, 전국 각지의 표지판을 단 승용차로 야단법석이다.




저잣거리 세트 하늘재 세트 “야아~ 텔레비전이랑 똑같다. 멋지게도 지어 놨네”

세트장을 구경하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서동요"의 세트장은 1만 평의 부지 위에 초가 18동과
기와집 24동 등 모두 42동의 가옥이 지어져있고 신라의 궁궐, 애연지, 하늘재, 태학사, 저잣거리 등 당
시 상황을 재연하는 건물들이 실제와 같은 크기로 복원돼 오밀조밀 모여 있었다. 사실 그럴싸하게 TV에
서 보여지는 오픈세트는 직접 찾아가서 보면 실망하는 일이 많은데 비해 ‘서동요’ 세트만은 남달랐다
실제 사람이 들어가서 살아도 무방하리만큼 사실적으로 만들어진 것. 혹시나 싶어 담장을 두드려 보니
스티로폼이 아닌 실제 흙벽. 이는 부여군에서 처음부터 백제를 테마로 한 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으로
만들어져 완성도가 높다고 한다. ‘서동요’를 촬영하는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입장이 불가능 하나
드라마 촬영장면을 먼 발치에서마나 볼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재미.

◇ 사랑의 연못 궁남지




<사계절마다 각양각색의 옷을 갈아입는 아름다운 옛 별궁지 궁남지>

서동요 드라마의 촬영지 중의 하나인 궁남지는 부여여행에서 하이라이트로 손꼽힌다. 이는 백제의 뛰어
난 미적 감각과 수준 높았던 생활 문화를 엿볼 수 있기에 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된다. 국내에서 가장 오
래된 인공연못이자, 무왕의 탄생설화와 관련이 있는 궁남지는‘삼국사기’에서‘물을 20여 리나 되는 긴
수로로 끌어들여 주위 물가에는 버드나무를 심었으며 물속에 섬을 쌓아 방장선산을 본떴다’고 기록되고
있다. 삐어난 조경미로 선화공주의 향수를 달래주기 위한‘사랑의 연못’으로 더 유명한 궁남지는 사계
절 인기 있는 곳이지만, 마치 꿈길을 걷듯 연못과 야생화가 가득 뒤덮은 여름철이 가장 더욱 아름답다고
한다.

정림사지 5층 석탑 굳이 연꽃이 아니더라도 주변에 둥글게 늘어선 버드나무와 포
룡정을 잇는 고풍스런 나무 다리가 어우러져 빚어내는 풍광은
누구에게나 감탄을 자아낸다. 다리를 건너 포룡정에 앉아 연
못을 물끄러미 바라보니 그옛날 선화공주와 서동의 절절한 사
랑이 수면에 아로 새겨진다.
짧은 여정이 길을 재촉을 하지만 잠시만이라도 짬을내 정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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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에 가려진 섬’ 숭례문 2006-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