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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236 서울 근교의 봄 산 나들이-강화도 고려산 admin 2006-06-13 14804

알 듯 모를 듯 희미한 미소를 머금고 먼데 산을 바라보며 까닭 없는 그리움에 눈가를 살짝 적시는 아가
씨의 마음처럼 고려산 정상에 서면 봄바람에 살랑대는 수십 수억만 송이의 진달래 꽃송이로 가슴이 설
레인다. 하늘하늘 분홍빛 천사 옷을 입은 진달래꽃은 아름다운 자태로 천상(天上)의 세계를 연출하고
사뿐히 즈려 밟고 지나는 등산객들은 문득 시 속의 주인공이 된 듯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날아갈 듯 황
홀해진다.

진달래 꽃이 만개한 고려산 연개소문이 내달리던 고려산

여기는 강화도의 고려산. 해발 436m의 영산(靈山)인 고려산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펼쳐지는 시야가 장
쾌하다. 봄이면 분홍빛 진달래 군락지가 펼쳐지고 가을이면 은빛 억새가 춤을 추는 고려산이 세상에 알
려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에만도 네다섯 개의 군부대가 자리하는 만큼 군
사보호시설로 지정되어 민간인의 출입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녘에서부터 달려온 마식령산맥의 혈
(穴)이 만들어낸 산이라 정기(精氣) 또한 가득하다. 하여 고구려의 대막리지인 연개소문(淵蓋蘇文)은
이곳 고려산의 북편 기슭인 시루미 산에서 태어나 치마대(馳馬臺) 능선을 달리며 무예를 갈고 닦고 오
정(五井)에서 땀을 식히며 말에게 물을 먹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맑은 날이면 시야가 탁 트여 북녘인 개
성의 송악산이 바라보이고 서해의 오밀조밀 섬들이 발아래 무릎을 꿇었으며 크고 작은 능선들에서 말을
달리고픈 욕망이 솟구치니 천하패업의 꿈이 절로 키워졌으리라.

20여만 평의 진달래 군락지

고려산의 백미는 능선을 따라 오르며 감상하는 봄철 진달래 군락지다. 눈앞으로 펼쳐지는 20여만 평의
진달래 꽃밭은 참으로 황홀하다. 현대 과학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도 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이를
보며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크게 세 가지 정도. 그 첫째는 백련사 코스로 강화읍에서 송해 삼거리
와 부근삼거리를 차례로 지나 해룡아파트 입구에서 좌회전해 백련사 주차장에 주차 후 산행하는 것이
다. 백련사의 왼편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호젓한 산길에서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무리를 볼 수 있고 몸
이 불편한 사람은 산 정상까지 포장도로를 이용하면 산행은 크게 어렵지 않다. 백련사에서 정상까지는
약 30분정도. 지난해의 경우 이 길이 진달래꽃을 감상하는 주 등산로로 사용되었던 것처럼 진달래의 멋
진 풍광을 감상하기에 좋은 길이다.

고려산의 능선을 따라 오르는 방문객들 사람 키만큼이나 큰 진달래꽃 사이를 걷는 관람객들 다른 길로는 청련사와 국화리 야영장 방면을 이용하면 되는 데 강화읍에서 국화리 저수지, 청련사로 들
어가 청련사 주차장에 주차 후 등산로를 이용 정상까지 산행할 수 있다. 정상까지는 약 1시간 정도 걸
린다.
마지막으로 적석사를 지나는 방법이 있는데 강화읍에서 내가면 방향으로 국화리 저수지를 지나 고비고
개를 넘어 연촌에서 우회전하면 적석사까지 차량이 올라갈 수 있다. 이 때 적석사를 오르는 길이 아주
가파르니 초보운전자는 이 노선을 피하는 것이 좋다. 적석사에 주차 후 낙조봉을 통해 고려산으로 산행
하는 방법이 있으나 이 노선은 편도 2시간 정도 소요되며 진달래 군락을 북쪽 능선 쪽에서만 볼 수 있
다.
따라서 가장 쉽고 풍성하게 진달래꽃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은 뭐니 뭐니 해도 백련사 코스다. 찾기 쉽고
경치 또한 장관이라 사람도 그 만큼 많이 몰려드니 상황에 따라 백련사 쪽 주차가 어려울 수도 있다.
청련사 쪽으로 노선을 바꾸거나 고인돌 공원에 주차를 하고 도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안전하다.
이럴 경우 고인돌 공원에서 고려산 정상까지 소요시간은 편도 1시간을 예상하면 된다.

고려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목의 백련사 백련사를 통해 고려산으로 오르는 등산객들 이제 이 길을 따라 진달래와 벗하며 산행을 해본다. 고려산 정상은 레이더 기지가 있는 통신중계부대라
서 등산이 어려우나 바로 밑 공터에서 정상에 오른 기분을 낼 수 있으니 날씨가 맑으면 송악산과 연백,
예성강까지 한눈에 들어오고 북으로는 개성, 동으로는 강화대교와 김포, 남으로는 마니산과 서해바다,
서로는 석모도 까지 천하의 절경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그것도 선홍의 진달래 군락과 함께
…….

고려산에 가기 전에…….

진달래꽃 만개 시기는 작년을 기준해 볼 때 4월 14일을 전후로 보름을 잡고 있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인파가 몰리던 예년을 감안해 강화 군청에서는 고려산 진달래 축제와 더불어 행하는 시골 장터, 사진
전시회, 품바타령 등의 공식행사를 올해는 하지 않는다. 따라서 예년보다 호젓한 진달래꽃 구경을 할
수 있지만 14~15일은 주말인 관계로 많은 사람들이 진달래꽃 관광을

     
   
꽃불 활활 타오르는 철쭉 명산 지리산 바래봉 2006-06-13
제주도의 봄꽃 기행 2006-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