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부두에서 서남쪽으로 34㎞ 거리에 서울 여의도의 4분의 1 크기의 섬이 있다. 80여 가구에 150여 명의 사람들이 바다를 이웃하며 살아가는 곳, 승봉도다. 작은 섬에 사람도 많이 살지 않기 때문에 여름 휴가철 이외에는 사람 구경하기조차 힘든 곳이다. 그 때문일까. 부쩍 TV 드라마의 촬영장소로 각광을 받았다. TV 드라마 <느낌> <마지막 승부>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그만큼 물 맑고 인심 좋은 곳이다. 연안부두에서 자월도 가는 배를 타면 자월도, 이작도를 거쳐 2시간 여만에 승봉도에 닿는다. 선착장에는 마을로 가는 봉고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피서철에는 돈을 받기도 하지만 때가 아니라면 무료 승차를 할 수도 있다. 봉고차로 20여 분을 달려야 마을에 도착한다. 승봉도는 관광코스가 따로 없다. 그저 발길 닿는 대로 걸으면 그만이다. 승봉도 일주를 하려면 썰물 때를 이용해야 밀물에 갇혀 고립되는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부채바위의 웅장한 자태를 시작으로 용솟음산 밑에 있는 남대문바위나 승봉도 남동쪽 부두치 끝쪽 소리개산 밑에는 촛대를 닮은 바위 등 기암괴석이 줄을 잇고 있어 섬 전체를 둘러보는 일도 마냥 즐겁기만 하다. 승봉도의 이일레 해수욕장은 잘 다듬어진 모래사장 뒤로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다. 서해안 대부분이 갯벌로 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썰물 때라도 갯벌이 나타나지 않아 해수욕을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백사장의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도 낮아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도 안심하고 찾을 수 있다.
승봉도는 아직까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찾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호젓한 여행을 하기에 적당하다. 이일레 해수욕장 뒤편에는 소나무 숲이 있는 산책로가 2백여m나 있다. 연인이 함께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이곳에서 사랑을 고백한다면 감동하지 않을 이가 없을 게다. 게다가 그 산책로에서 해지는 광경을 본다면 영화의 한 장면이다.
승봉도 곳곳에는 넓은 공터가 많아 단체로 섬을 찾는 사람들이 이용하기에도 적당하다. 섬에서 숙박시설이 걱정이라면 승봉도는 예외다. 옹진군 농촌기술센터가 육성하는 향토관광마을이 있어 민박시설이 잘 되어 있다. 샤워장도 하루 4백여 톤의 지하수를 퍼올려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물이 풍부하고 시원해 피서객에게 쾌적한 분위기를 제공하는 데 한몫 한다.
위치
옹진군
교통정보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승봉도까지는 배편으로 약 2시간. 평일에는 하루 1회의 배가 운항하고, 휴일에는 2회 운항한다. (피서철에는 증편된다. 문의 : 원광 해운 032-884-3391~5)
기타
[놀거리]
낚시철인 5월부터 11월 중순까지는 선착장이나 갯바위 부근에서 낚싯대를 드리운 낚시광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승봉도 곳곳에 갯바위 낚시가 유명한 곳이 있어 간조시 물가 바위턱에 낚시를 드리우면 우럭, 놀래미, 광어 등 씨알이 굵은 놈이 손맛을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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