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안' 이름도 앙증맞다. 장골마을에서 2백여m 떨어진 저 숲 너머, 작은 풀안이 있다. 그로부터 7백여m 떨어진 곳에 나무숲을 사이에 두고 큰 풀안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풀안이라 불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해변에서 바라보면 바다 속에 모래사막이 떠 있다. 이곳 사람들은 그 바다 속의 사막을 풀등 혹은 풀치라고 부른다. 그 풀등 안쪽에 해변이 있다고 해서 풀안해수욕장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늘 보이지 않아 우리를 애태운다. 하루에 불과 두 번, 물이 차면 보이지 않다가 썰물 때면 몸을 드러낸다.
풀등까지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다. 해안에서 5백여m. 큰 풀안의 풀등은 동서로 무려 2.5km, 남북 1km에 달한다. 풀등이 드러나면 보트를 타고 풀등에 가보는 것도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것도 한 번 드러날 때 세 시간씩 하루 여섯 시간 밖에 있지 못하는 시한부 섬이다.
풀등이 앞에 버티고 있기 때문인지 풀안의 해변은 물이 깊지 않고 아무리 멀리 가도 허벅지 정도 밖에 차오르지 않는다. 게다가 뻘이 나타나지 않고 단단하고 고운 모래가 운동장처럼 넓게 펼쳐져 있어 보통 서해와는 좀 다른 느낌의 해수욕을 해 볼 수 있다. 물론 고동, 낙지, 박하지 등도 잡을 수 있다.
위치
옹진군 자월면 이작리
교통정보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 자월도행 선편 승선 → 이작도 하선(1시간 20분) → 민박업소에서 피서객의 편의를 위해 봉고차 무료 운행 (이작도 선착장에서 4km 정도의 거리이며 도보로 40분 정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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