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다큐멘터리 같은 섬. 세상엔 세월을 거꾸로 돌리는 것이 있다. 강화도도 그렇다. 고인돌이며 산성이며 길을 걷는 것이 마치 한편의 역사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 드는 곳, 그곳이 강화도다. 마니산엔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쌓았다는 참성단이 있다. 성화를 채화하는 상징적인 곳이다. 내려올 땐 칼날 같은 능선을 따라가자. 정상에서 출발해 정수사를 거쳐 함허동천을 따라가면 3시간이면 족하다. 정수사에서는 꼭 돌샘의 물맛을 보고 올 일이다. 조선초, 우물 맛에 반한 함허스님이 닦을 '修'자를 물'水'자로 바꾸었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오지 않는가. 내노라 하는 차꾼들도 물맛을 알아 정수사를 찾는다. 함허동천은 함허스님이 절경이라고 극찬한 계곡이다. 큰 규모의 야영장도 있다. 계곡을 지나 동막해변으로 내려와 모래사장 한구석에 털썩 주저 앉는다. 그리고 밴뎅이 회무침과 서해의 낙조를 안주삼아 인삼막걸리를 마신다. 비틀거리며 달려오는 서해의 파도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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