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학교 다닐 때도 우리 학교 상황상 오랜기간동안 투쟁을 했었다. 투쟁이 오래가면 갈수록 와해되거나 자가당착에 빠지기가 쉬운데, 지금 케이티엑스 여승무원들의 투쟁의 모습은 너무나 그렇다. 처음엔 정규직화를 주장하며 투쟁했고, 그래서 정규직으로 투쟁에 참가정도를 따지지 않고 받아준다하니, 이제는 회사가 마음에 안든다 한다. 무조건 공사에 넣어달라는 건데... 아무리 상황상 그것이 타당하다 해도 공채시험없이 공사에 자기 자리를 만들어 가는 것도 평등의 법칙에 위배되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그들은 새로 정규직 승무원을 뽑고있는 ktx관광레저(주)라는 회사에 지원한 예전 동료들을 배신자라는 이유로 괴롭히고 있는데, 예를 들면 영접인사 중 밟고 지나가기, 지나가며 욕설하기, 테러문자 보내기, 승무복 찢어놓기 등 그 사례들도 가지각색이다. 자기 가치관에 의해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수가 배신자라고 욕하기 때문에 어디에 하소연도 할 수 없는 ktx관광레저(주) 승무원들은 오히려 다수의 투쟁중인 승무원들에게 극도의 인권침해를 받고 있다. 심지어 기존 투쟁 승무원들은 ktx관광레저(주)로 들어가는 조건으로 투쟁이 끝나기전에 입사한 예전 동료 승무원을 내보내라는 요구를 했다고 한다. 다수의 자존심 때문에 소수의 생존권을 침해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미 투쟁은 갈만큼 갔고 방법이 많이 어긋났다. 내가 보기엔 그들은 군중심리에 이미 방향을 잃었다. 그들끼리만 대화를 하고 그들끼리만 생각을 공유하기때문에 바깥사람들의 생각은 읽어 낼 수가 없다. 그들은 자신의 권리를 위해선 남의 권리마저도 부수어도 된다는 자가당착에 빠져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