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산업의 뜻.
바다·호수·하천 등 물 속에 사는 생물을 인류생활에 유용하도록 이용·개발하는 산업으로, 통상 어업, 양식업, 수산가공업을 말한다.
2. 특징
수산업의 생산물을 수산물이라 한다. 이런 의미의 수산업은 수산물을 생산하는 업태(業態)에 따라 크게 어업·양식업·수산가공업으로 나눈다. 어업은 천연의 수산생물을 채취하거나 포획하는 사업을 말하고 양식업은 수산생물을 인위적으로 번식·조장하는 사업이다.
수산가공업은 어업·양식업의 생산물을 원료나 재료로 하여 보존식품 등을 생산하는 사업을 말한다. 또한 생산품을 소비자에게 어떻게 값싸게 공급하느냐 하는 유통의 문제가 생산업 그 자체에 못지않게 중요한 기능을 가지며, 수산물의 유통은 수산물 자체가 가지는 특성 때문에 유통에도 다른 상품과는 달리 취급해야 하므로 수산물 유통업도 수산업의 한 분야로 취급하는 경우도 있다.
행정관리제도상으로는 수산어법 제2조에서 '수산업이라 함은 어업·어획물 운반업 및 수산제조업을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다시 이 내용을 '어업이라 함은 수산동식물을 포획·채취 또는 양식하는 사업' '수산제조업이라 함은 수산동식물을 직접 원료 또는 재료로 하여 식료·사료·호료, 유지 또는 가죽을 제조하는 사업'을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수산업법에서 수산업의 보편적인 개념과는 달리 양식하는 사업 즉 양식업도 어업 안에 포함시켜 규정한 것은, 좁은 의미의 어업, 즉 수산 동식물을 포획·채취하는 사업과 양식하는 사업이 다 같이 아주 인접한 수중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더러 있어 이것을 통합하여 다루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어획물 운반업을 수산업 안에 포함시킨 것은 비교적 근년에 그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어획물 운반업은 운수업의 한 분야로 취급되어 직접 어업을 하는 어선과의 연계에 문제가 있었고, 어획물은 그것이 지니고 있는 특성을 잘 이해하고 다루어야 되기 때문에 도입된 것이며, 앞에서의 수산물 유통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수산제조업은 수산가공업과 거의 같은 뜻이며, 과거부터 쓰여 온 용어를 쓰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3. 발달 과정
수산업을 보편적인 의미에서의 업태인 어업, 양식업, 수산가공업으로 나누어 그 발달과정을 설명한다.
원시시대에도 바닷가나 강가에 사는 사람들이 조개류·어류를 잡아 식용으로 했으리라는 것은 쉽게 상상된다. 석기시대의 조개더미[貝塚]에서는 돌·동물의 뼈 뿔·조개 껍데기 등으로 만든 낚시·창·작살 등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어업은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시작되고 발전해 왔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기록에 의하면 BC 3500년경 이집트에서는 이미 그물이 쓰였는데, 재료는 칡덩굴·짚 등이었다고 한다.
근대에 와서는 삼·무명실로써 그물을 짜게 되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섬유공업의 발달로 합성섬유를 쓰게 되었고, 기계의 발달로 그물감이 대량 생산되어 어업의 발달에 이바지하였다.
어업기술의 발달은 또한 선박의 발달에 힘입은 바도 크다. 즉 인류는 신석기시대에 뗏목·통나무배 등의 원시적인 선박을 이용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점차 발달하여 노와 돛을 이용하게도 되었다.
그러다가 19세기 초부터는 증기기관이 어선에도 쓰임으로써 급진적인 발전을 하였고, 20세기 초부터는 디젤기관의 사용으로 더 한층 능률화되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어선이 대형화되고 어업이 개선되면서 점차 더 원양(遠洋)으로 진출하게 되었다.
한편 어로기술도 급속히 발달을 거듭했는데, 그 중에서도 특기할 만한 것은 19세기부터 영국에서 발달하기 시작한 트롤(trawl)어법, 미국에서 발달하기 시작한 건착망(巾着網:purse seine)어법 등이다.
또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각종 전자(電磁) 항해장비의 발달로 선박의 위치가 쉽고 정확히 파악되고, 어군탐지기를 비롯한 수중 초음파 탐지장치의 발달로 어군이나 어구의 소재 및 동태가 쉽게 파악되어 어획 성능이 발달하였으며, 어장도 다양하게 개발·이용되고 있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동기의 발달은 어획물을 선내에서 바로 냉동처리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선도(鮮度) 유지에 혁신을 가져왔으며, 더 나아가 원양에서 장기간 머물면서 선내에서 완전한 상품으로 처리·가공할 수 있는 방법도 발달되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공선식 트롤선(factory trawler)이다. 이 방식은 어로와 어획물 처리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게 함으로써 어획물의 이용에 혁신을 가져왔다.
한국의 어업은 그 전까지는 연근해 어업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1960년대 이후 경제개발정책에 힘입어 남태평양에서 다랑어 주낙어업, 북태평양에서 명태 트롤어업, 대서양에서의 오징어·문어 트롤어업 등 원양어업의 진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