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31일 한해 마지막날 처갓집에서 송년회겸 식사와 술한잔하려고 메뉴를 고르다 고기를 구워먹으려다 조개찜과 한참 제철인 방어를 먹으려 인천어시장을 찾았다 집이 소래포구와 가깝지만 하도 말이 많아서 어시장을 찾았다 오후 3시반쯤 도착해서 어렵사리 주차하고 조개를 종류별로 사서 차에 실어놓고 방어를 사러 군산상회를 찾았다 점포앞에서 한분과 흥정을 시작했다 한마리 다 사기에는 양이 많아서 2킬로 정도만 샀으면 한다고 하니 옆에 부부도 2킬로산다고 한마리에서 좌우로 사서 분할을 하면 된다고해서 그러라했다 그러면서 방어한마리를 바구니에 담고 번호표하나를 같이 담아 회를 뜨러 뒤로 보냈다 접수 받는곳따로 손질하는곳 따로인 모양이다 그렇게 내시간은 그곳에 머물고 있었다 30분 정도 걸린다한다 손님이 많으니 이해해야 했다 통행로가 좁으니 불편한건 그렇다치고 방어가 일부분이 해체된체 매대앞바구니로 다시와서 담기고 죽는게 억울한지 몸부림을 친다 신발에 바지에 피가 튀어서 기분이 안좋다 하지만 나만 그런게 아니니 참아야 했다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는 애들눈을 가리고 지나간다 이곳은 삶의 터전이고 돈을 벌어야 하는곳이니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각오를 하고 오란듯하다 생선피가 묻고 고기가 물을 튀겨도 여기 온 손님들은 어떻게든 감내해야 하는듯 하다 왜 어차피 상인들은 그들에겐 관심이 없는듯 하더 오직 그들의 돈만이 목표인듯 하다 그곳을 찾아온 차들과 옷과 신발과 시간들은 돈앞에 아무것도 아닌듯하다 1시간이 되어간다 기다린지 아내가 포장하는곳에 가서 내 번호 나올때가 된듯한데 왜 안나오냐고 하니 벌써 나갔단다 머리가 멍해진다 아뿔싸 고기한마리를 둘이서 나눠야 하는데 번호표를 바구니에 하나만 담아갈때 조심했어야 했다 내옆에 부부가 우리것까지 다 가져갔나보다 분할포장을 했어야 했는데 하나로 포장해서 한사람한테 다 준것이다 그때부터 내 인내력이 다했다 점점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아내도 안절부절이다 방어는 한사람이 다 가져갔고 우리는 카드선불울 했고 상인은 잘못하면 헛수고에 손해를 봐야한다 헌데 우리 아내의 목소린 이미 그들의 귀에 안들리는듯 하다 자기들끼리 언성이 오간다 내가 반반포장하라했다 번호표가 한개라 안했다 옆에서 그번호가 자기것라하고 받아갔단다 고 대화에 한시간 넘게 기다린 우리부부얘기는 없다 내 목소리가 커졌다 "여보 이리와 카드주고 환불해"카드를 건네고 취소를 하는데 안된단다 몇번을 해보는데 안된다 이상하다 살때 결제는 한방에 되던데 취소는 왜 몇번을 해도 안될까 그러다 고기담긴 수족관에 카드를 빠트린다 아내는 걱정이다 카드마그네틱에 물들어가면 다시 신청해야하는데 그 수고스런 시간들임을 그들에겐 이미 물건너간 걱정이다 왜 킬로에 3만원인 방어2키로를 손해본것이니까 위에 매달린 바구니에서 현금6만원 건네준다 회가 났지만 아내가 오늘은 방어 못먹겠다며 그냥 가잔다 3시40분에 어시장에 들어와서 5시20분에 나간다 오늘 우리부부가 인천어시장에 와서 잘못한게 뭘까 군산상회를 찾아간걸까 둘이서 한마리를 분할구매한걸까 처음부터 포장하는곳에서 눈빠지게 보고있지못한걸까 돈벌려고 차린곳이니 돈벌어야겠지요 옆가게보다 많이 팔아야하니 어느정도 손님요청은 무시해야겠지요 애들이 질겁하고 피해가든말든 돈 벌어야 겠지요 그렇게 돈벌어서 마감하고 지폐하나하나 세고 있을때 난 동서들에게 방어를 못사온 변명을 해야했고 우리만 기다린 식구들에게 늦은 사과를 해야만 했습니다 난 괜찮은데 왜소한 아내가 사람들틈에 끼어서 긴시간을 부대끼고 고생한 생각하니까 누군가의 위로가 누군가의 알아줌이 간절해서 글 올립니다 마지막으로 옆에있던 부부가 봤으면 하는 맘으로 써봅니다 얘기하는거 보니까 자주와서 사먹는 단골가게인거 같던데 2킬로와 4킬로의 차이가 안느껴집디까 6만원어치치고 포장봉투가 묵직하게 느껴지지 안습디까 우리식구는 못먹었으니 부디 댁네 식구들이라도 배터지게 맛있게 먹었기를 빕니다
